"올 들어 주가 56% 뛴 KB금융, 아직 덜 올랐다"-하나

입력 2024-07-04 08:30   수정 2024-07-04 08:31

하나증권은 4일 KB금융에 대해 은행 주도주 프리미엄을 감안한 자본비용 할인율 축소와 2분기 호실적을 반영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 2분기 추정 순익은 약 1조52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4.9% 증가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탁 책임준공 관련 추가 부담 등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의 PF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홍콩 H지수 상승에 따른 ELS 고객 보상비용 약 900억원의 환입이 이를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연간 순익에 대해선 4조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이익 체력이 크게 개선되면서 2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향후 한화오션 충당금 등 일회성 이익 기여 요인들도 있어서다.

시장의 관심은 회사가 오는 7월 내놓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얼마일지다. 통상 KB금융은 해마다 두 차례(2월과 7월)에 걸쳐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정책을 발표해 왔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중점 추진 사항인 밸류업 분위기를 감안하면 2월의 3200억원보다는 상당폭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높아진 대출성장률과 환율 상승 등으로 CET 1 비율이 추가 내린 경우에는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높아진 시장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그럴 경우에도다고 3분기에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최소 7000억원 이상, 그리고 총주주환원율이 40%를 웃도는 최초의 금융지주사가 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56%에 달한다. 다른 은행 대비 높은 상승폭에 대한 부담
은 있지만 연간 경상 순익이 5조4000억원대로 향후 이익모멘텀이 뚜렷하고, 양호한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의지도 매우 강하단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밸류업 대장주로서의 지위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며 "지주사 설립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3배에 불과해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본 대형은행들은 최근 주가가 추가 급등해 PBR이 1배를 웃돌고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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