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판막협착증이 있어도 증상이 없다면 다른 질환 수술을 하는 게 큰 문제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성지·박민정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협회지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중증도 이상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다른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해도 심장 위험이 크다는 인식 탓에 수술을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무증상 환자 중 2011~2019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 218명을 분석했다. 이들과 나이가 같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없는 436명도 함께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주요 심혈관계 이상 반응은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환자가 5.5%로 대조군 4.6%에 비해 0.9% 높았지만 통계적 의미는 없었다. 사망, 심장마비,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교수팀은 심장초음파로 확인한 심장손상도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주요 위험인자라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
박성지 교수는 "고관절, 무릎, 암 수술 등을 할 때 중증 대동맥판협착증이 있다는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무증상이거나 심장손상이 적으면 수술 위험이 일반 환자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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