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입력 2024-07-04 15:08   수정 2024-07-05 15:31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놀고먹을 것인가. 휴가를 앞둔 이들의 고민은 매년 한결같다. 답은 간단하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클럽메드 푸껫 안내서만 탐독하면 된다.

따로 또 같이 가족여행
한 지붕 아래 산다고 해서 취향까지 같은 건 아니다. 입맛도, 체질도, 성격도 천차만별이기에 가족 여행지를 고를 땐 사뭇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클럽메드에선 이런 고민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식사·술·음료부터 액티비티, 교통편까지 제공하는 ‘올인클루시브’ 개념을 최초로 도입했기 때문. 물놀이하다 젖은 손으로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는 수고로움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새로운 공간에 스며든 자연

코로나로 지구가 멈춘 시기, 푸껫을 찾는 여행객의 발길도 끊겼다. 클럽메드 푸껫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객실부터 수영장·레스토랑·바 등 리조트 내 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노베이션했다.

가장 힘을 준 포인트는 객실이다. 세월감이 느껴지던 기존 객실은 자연이 성큼 들어선 듯 따스한 공간으로 변했다. 태국 전통건축 방식을 살린 엑스테리어와 부드러운 우드와 파스텔톤을 기반으로 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다.



요청 시 아기 침대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 널찍한 공간을 갖췄고, 커넥팅룸을 이용하면 대가족 숙박도 거뜬하다. 가수 장윤정, 배우 이미도 등 셀럽의 SNS에 공개된 후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공간이다. 리노베이션은 현재진행형이다. 로비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위치한 객실동은 업그레이드를 마쳤고, 나머지 룸은 순차적으로 고쳐나갈 예정이다.



수영장도 새 단장을 했다. 어린이·성인·액티비티·레저 등 4가지 테마존으로 구역을 나누고, 선베드와 테이블을 전부 교체했다. 풀 맞은편의 바다 방향으로는 새로운 덱을 설치했다. 덱 앞의 선베드에 누우면 한눈에 담기지 않을 만큼 광활한 카타 비치가 펼쳐진다.

노키즈? 예스키즈!

이른 ‘육아 퇴근’을 꿈꾸고 있다면 주목. 양육자의 쉴 권리를 위해 클럽메드는 아이들 전용 키즈클럽을 운영한다. 무늬만 유치원인 공간이 아니다.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G.O.(Gentle Organizer, 클럽메드 상주 직원)의 지도하에 스포츠·게임·액티비티 등을 즐길 수 있다. 창의력·협동심·공감 능력 등 아이들이 한 단계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아이가 겉돌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넣어두자. 객실 앞 놀이터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손을 맞잡은 아이들의 표정에서 국적을 뛰어넘은 우정을 읽었으니까.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동안 보호자가 할 일은 하나다. 탁 트인 풀 바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는 것!

TIP! 웰컴티와 함께 받는 이것, 무엇?
클럽메드에는 룸키가 없다. 대신 체크인과 동시에 투숙객 전용 팔찌가 채워진다. 팔찌를 차고 나면 리조트 내의 모든 게 프리패스다. 룸키의 역할은 물론, 머무는 동안 추가비용 없이 기본적인 식사·액티비티 등을 즐길 수 있는 ‘무적팔찌’다.
도파민 팡팡, 액티비티 특화형
‘액티비티 덕후’에게 클럽메드 푸껫은 도전정신을 불태우게 만드는 곳이다. 육지와 바다 넘어 하늘까지, 온몸을 짜릿하게 하는 액티비티가 가득하다.



초록을 만끽하는 법

새 단장한 건 리조트 시설만이 아니다. 태국 현지문화를 담은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지상 액티비티의 백미는 무에타이로 알려진 타이 복싱 스쿨. 열대나무가 우거진 곳에 자리한 경기장에서 태국 전통무술을 배울 수 있다. 20년 이상 경력의 전 무에타이 선수가 기본자세부터 펀치, 발차기, 방어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연습을 마치면 본격적인 스파링 타임이다. 링에 올라 힘껏 손과 발을 휘두르는 동안은 스트레스가 달라붙을 겨를이 없다. 구호에 맞춰 미트 내리치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온몸이 땀범벅이 될수록 되레 신이 난다.



양궁·골프·테니스 등 익숙한 스포츠는 물론, 한국에선 생소한 빠델도 체험할 수 있다. 테니스와 스쿼시를 합쳐놓은 하이브리드 종목으로, 경기장이 테니스 코트의 1/3 수준으로 작고 라켓이 가벼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바다를 마주하는 법

바다를 빼놓고 태국을 말할 수 없다. 투명한 바다에서 무지갯빛 열대어와 함께 헤엄치는 경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마이 클럽메드 앱(My Club Med App)을 통해 사전 예약하기만 하면 된다. 단, 안전을 위해 기초적인 수영 테스트를 거치니 미리 물에 뜨는 연습 정도는 해두자. 추가비용을 지불할 경우 스쿠버다이빙, 섬 투어 등 외부 여행도 제공한다.

하늘을 나는 법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공중그네에 도전했다. 그네를 잡고 날아오른 뒤, 손잡이에 다리를 걸고 두 손을 놓으면 미션 완료. 사전 훈련도 완벽히 수료했건만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식은땀이 멈추지 않는다.



“괜찮아~”라며 한국어로 위로를 건네는 현지 G.O. 덕에 긴장이 풀린 것도 잠시, 몸이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르자 의지와 상관없이 비명이 절로 났다. 첫 번째 도전은 장렬히 실패. 의지의 한국인답게 2차례 시도 끝에 두 손 놓기에 성공했다. 꼭 해내겠다는 승부욕과 마침내 해냈다는 성취감을 자극하는 경험임이 틀림없으니, 주저 말고 날아오르길.

TIP! 마이 클럽메드 앱(My Club Med App)
리조트 시설부터 데일리 프로그램, 레스토랑 예약, 하우스키핑 요청까지 ‘마이 클럽 메드 앱’ 하나면 해결된다. 예약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확인 가능하니 출발 전 미리 다운받길 추천한다.
게으른 하루를 보내고 싶은 당신
모든 질문에 ‘No’를 외치고 Type C에 도달한 당신. 누구보다 느긋한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아래 코스가 제격이다.

먹고, 쉬고, 마시다

삼시세끼 식사가 제공되는 올인클루시브라는 설명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마무앙 메인 레스토랑에서는 조식·중식·석식 사이 늦은 조식·중식·석식을 포함, 하루 여섯 끼를 배부르게 맛볼 수 있다. 일반적인 식사는 뷔페 형식으로 운영한다. 전통 태국 요리는 물론 전 세계 음식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따로 컵라면이나 고추장을 챙겨갈 필요도 없다. 김밥·라면·김치 등 한식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늦은 식사는 단일 메뉴를 직접 주문하는 방식이다. 한껏 여유를 부린 아침, 늦은 조식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생선구이를 곁들인 볶음밥,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세트, 매콤한 국물 요리까지 화려하진 않아도 한 끼로 손색없는 메뉴가 준비돼 있다. 바다가 보이는 야외 테라스석에 앉아 식사를 하며 다른 테이블과 눈인사를 나누는 여유까지 즐겼다.

배를 든든히 채운 뒤 요가 수업을 들었다. 이날 클래스에 참여한 인원은 총 5명.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자기소개를 한 뒤 각자 마음 챙김의 시간으로 빠져들었다. 창밖으로 야자수가 흔들리고 한국과는 다른 새가 지저귀는, 조금은 생경한 풍경을 배경으로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험은 한층 특별하게 느껴진다.



땀을 뺐으니 수분을 보충할 차례다. 메인 풀 옆의 사눅 바도 훌륭하지만, 요가로 채운 고요함을 한동안 유지하고 싶어 젠 풀로 향했다. 만 18세 이상 성인만 이용 가능해 조용한 휴식이 보장되는 곳이다.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오늘의 칵테일’을 한 잔 시켜 선베드에 누웠다. 인피니티풀 너머로 펼쳐진 카론만의 비경을 바라보니 안주가 따로 필요 없는 듯하다.



고요한 하루에 설렘 한 스푼

매일을 축제처럼. 클럽메드 푸껫에선 가능한 일이다. G.O.가 직접 참여하는 수준급의 쇼 나이트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매일 밤 다채로운 테마의 파티를 즐길 수 있다. ‘Colorful’ ‘Tropical’ ‘All White’ 등 투숙객이 갖춰야 할 드레스코드도 또 다른 재미 요소. 한국에서는 감히 시도하기 힘든 의상을 꺼내입고 파티에 참석했다.

싱그러운 핑거푸드와 샴페인으로 입맛을 돋운 뒤, 공연을 즐기며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다. 태국 전통공연, 디즈니 캐릭터를 주제로 한 뮤지컬 등 남녀노소 좋아할 법한 쇼에 흥이 오른다. 공연 후엔 한국인 취향 제대로 저격하는 댄스파티와 가라오케 타임이 이어지니 끝까지 자리를 지키길 추천한다.

TIP! 함께 둘러보세요, 피피섬
클럽메드 푸껫에서 외부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전용 보트를 타고 피피섬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피피섬은 병풍처럼 둘러선 석회암과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곳이다. 스노클링을 즐기거나 현지 음식을 맛보며 태국 남부 휴양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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