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4일 16: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모녀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가져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모녀 측이 그룹 경영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과반석을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회사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도 모녀가 경영권을 장악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 임 이사의 판단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은 9명으로 5명이 장·차남 측 인사, 4명이 모녀 측 인사다. 이사회 정원은 10명으로 신 회장(18.93%)을 비롯해 우호 지분의 합이 48.19%인 모녀 측이 자신의 측근을 이사회에 넣어 5 대 5로 지형을 바꾸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장·차남 측 인사를 해임해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경영권을 빼앗아가는 건 특별결의(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 사안이라 쉽지 않다.
그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사이도 틀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 이사는 "주가 저평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 회장이 주주로서 많이 실망했다는 것에는 동감한다"며 "신 회장을 비롯해 모든 주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모녀 측과 주주 간 계약을 맺은 뒤에도 임 이사와 신 회장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임 이사는 "한미약품그룹에 투자금을 유치하는 작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밀유지 계약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현재 투자 주관사가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임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DXVX를 한미약품그룹에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임 이사는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다. 재점화된 경영권 분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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