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UBS에 따르면 미국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2%에 달한다. 리츠란 투자자에게서 받은 자금을 물류센터, 상가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 자산에 투자한 뒤 여기에서 나오는 이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시세 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조너선 월로신 UBS 분석가는 “부동산 분야는 S&P500의 11개 주요 섹터 가운데 올 들어 유일하게 4.7% 하락해 관심을 가질 만한 시기”며 “리츠는 기준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배당 차익에 더해 시세 차익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그간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고금리로 늘어난 대출이자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늘어난 것도 악재였다. 공실률이 높아지자 대출해준 미국 금융권의 부실 뇌관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경기 침체가 닥치지 않는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등 시장의 우려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UBS가 추천주로 꼽은 프로로지스는 대표적인 물류 리츠로 불린다. 올 들어 주가가 15% 하락했지만 배당수익률은 3.4%에 이른다. 주로 연구실이나 과학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건물·시설을 임대하는 알렉산드리아리얼에스테이트 주가도 7.6% 내렸으나 배당수익률은 4.4%에 달한다. 연내 미국 중앙은행(Fed)까지 금리 인하에 동참하면 리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츠는 부동산 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주식이나 다른 실물자산보다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추후 금리가 내리면 차익까지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
월로신 분석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소매, 다가구 및 산업 부동산 공급이 감소하는 등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부동산 운영의 펀더멘털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인내를 가지고 배당금 등이 뒷받침되는 우량 리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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