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예산실장 출신…규제 완화·댐 건설 힘실리나

입력 2024-07-04 18:09   수정 2024-07-05 03:06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4일 지명된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은 기재부에서도 손꼽히는 ‘예산통’ 관료다. 기재부 예산기준과장과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 예산실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김 후보자는 강원 원주 출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예산실장으로 윤석열 정부 임기 첫해 예산 편성을 주도하는 등 예산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과학환경예산과 서기관과 노동환경예산과장 등으로 근무하며 환경 정책 분야 경험도 쌓았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강원 원주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낸 정통 예산 관료를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기재부 예산실장 출신이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된 건 강현욱 전 장관(1996~1997년 재직) 이후 28년 만이다. 강 전 장관은 1987년 기재부 전신인 경제기획원에서 예산실장을 지냈다. 기재부 관료 출신이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조경규 전 장관(2016~2017년 재직) 이후 8년 만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등 누구보다 국정 철학 이해도가 높다”며 “기후 변화 대응 등 최근 환경 이슈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폭넓은 시야를 갖고 균형감 있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환경 분야 예산 편성과 사회 정책 조정 업무를 두루 거친 김 후보자야말로 ‘환경도 경제’라는 기조를 적극 실천할 적임자”라고 했다. 환경부에선 김 후보자 지명으로 환경부가 추진하는 댐 건설 등 각종 환경 인프라 사업에 크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글로벌 이슈인 환경 분야를 책임지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책임감이 크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환경을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집안은 공직 명문가로 유명하다. 부친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관선 강원지사, 내무부 차관, 한국토지개발공사(현 LH) 사장을 지낸 김영진 전 지사다. 남동생인 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방부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곽용희/강경민 기자

■ 김완섭 약력
△강원 원주 출생(56)
△서울 영동고,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박사
△행시 36회
△기획재정부 노동환경예산과장, 사회정책과장, 산업정보예산과장, 장관 비서실장,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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