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실적 대박 나더니 왜 또…"이틀 만에 3조원" 난리 났다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입력 2024-07-06 18:28   수정 2024-07-06 20:43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2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7월) 들어서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500원(2.96%) 오른 8만71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최고가이자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2분기 깜짝실적 영향에 투자심리에 온기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전날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52.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2분기는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희석되는 기간인 만큼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잠정 실적인 만큼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조~5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으나,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자 DS 부문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앞서 1분기에는 DS부문에서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깜짝실적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72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4일 1조23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틀 만에 3조원(2조9583억원) 가까이를 던지고 떠났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8만원대 중후반에서 매수한 개인들이 호실적을 틈타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포털 종목토론방을 보면 삼성전자 개인 투자자들은 "더 버틸 자신이 없어 85층(주가 8만5000원)에서 먼저 내립니다", "다음주에 다시 떨어지겠지", "이번엔 진짜 '9만전자'(삼성전자 주가 9만원대) 가자", "하반기에도 랠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외국인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은 2분기 깜짝실적을 확인한 뒤 전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18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불과 5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 2조1127억원을 순매수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 반영이 시작될 수 있다며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생산자는 겨우 3곳뿐이고, 삼성전자 없이 HBM의 충분한 공급은 불가능하다"며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증을 적극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테일에 집착하면 큰 그림을 놓친다"며 "엔비디아로의 HBM 품질 인증이 완료되면 주가가 즉각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은 사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3분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모바일 부문 등의 전방위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환율 등 영업환경의 큰 변화만 없다면 대부분 사업부문의 증익이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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