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금싸라기 땅인 용산공원 동쪽 '미군 수송부 부지'가 20층으로 개발이 가능해진다. 현재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 중인 유엔사부지(더 파크사이드 서울), 개발을 계획 중인 캠프킴 부지와 함께 3대 미군 반환 부지로 손꼽히는 입지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용산공원 조성과 맞물려 이 일대 개발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용산공원 동측권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21만2581㎡)'을 수정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구역 주변에 용산공원 조성과 한남뉴타운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난개발이 이뤄질 것을 대비해, 미리 개발의 밑그림을 그려놓자는 게 계획 취지다. 서울시는 용산공원·한강과 어우러진 문화여가 공간이자 복합거점을 이 곳에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의 조화도 고려했다.
서울시는 구역 안에 3개 특별계획구역을 지정했다. 동빙고동 7 일대 미군 수송부 부지의 규모가 7만7884㎡로 가장 크다. 북쪽에 더 파크사이드 서울로 개발 중인 유엔사부지(5만1753㎡)보다 넓다. 서울시는 수송부 부지를 7층 이하 2종주거지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대폭 용도지역을 상향하기로 했다. 최고 높이는 70m다. 상업지역(비주거 비율 10%로 의무화)이기 때문에 주거·상업 기능이 합쳐진 복합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상업지역(600%)을 적용받아 최고 20층으로 짓고 있는 더 파크사이드 서울과 비슷한 높이로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토지 매각 시점은 아직 국방부와 미군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권을 넘겨받으면 토지매각 혹은 자체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빙고동 235의 80 대한통운 일대(6331㎡)와 서빙고동 4읠 14 일대 정보사 부지(5625㎡)도 각각 개발 밑그림이 나왔다. 각각 7층 이하 2종 주거지, 1종 일반주거지로 추후 개발계획을 세울 때 용도지역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단서가 달렸다. 대한통운은 최고 높이 40m, 정보사 부지는 50m 이하로 설정됐다. 서울시는 이 구역 개발을 통해 용산공원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유엔사 부지 등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통합적 도시관리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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