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미국에서 솔라나(Solana, SOL)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가 솔라나 ETF 승인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솔라나 선물 ETF가 없어서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라면서도 "올해 대통령 선거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친가상자산 성향인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이 새 위원장이 된다면 분위기는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료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역시 코인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반에크의 솔라나 현물 ETF 신청은 11월 미국 대선에 대한 일종의 콜 옵션"이라며 "현 행정부 SEC 하에서는 규제된 선물 시장이 없는 솔라나 ETF는 거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가상자산에 더 호의적인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GSR도 최근 보고서에서 "현 시점의 제도권에서는 다양한 가상자산 현물 ETF가 출시되기 힘들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보다 열린 제도가 마련될 수 있다"라며 "솔라나 현물 ETF 승인시 솔라나 가격이 8~9배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최초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솔라나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증권신고서(S-1)을 제출했다. 이어서 28일 21셰어즈도 SEC에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S-1 서류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41%인 바이든 대통령에 크게 앞섰다. NYT는 반올림되지 않은 득표율을 사용해 계산하면 두 후보의 격차는 9%포인트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토론 전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국 대선의 경우, 경합주 지지율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CBS와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기간 48%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로 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그가 최근 친가상자산적 행보를 보였던 만큼 업계에선 트럼프의 당선이 당장은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솔라나 현물 ETF의 운명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과 관계 없이 솔라나 현물 ETF 출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솔라나에 대한 증권성 판단 가능성 및 선물 ETF가 부재하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앞서 SEC가 솔라나를 상품이 아닌 '증권'으로 분류한 바 있어, ETF 출시를 위해서는 솔라나가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SEC는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을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제소하는 과정에서 거래 지원한 가상자산 중 16개를 '증권'으로 분류했는데, 여기에 솔라나가 포함됐다. 더불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소송에서도 솔라나가 증권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달리 선물 ETF가 없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선물 ETF가 상장된 상태에서 현물 ETF가 승인된 바 있다. 특히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당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을 들어 이를 일괄 승인한 바 있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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