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5일 14: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새 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후보군을 3배수로 추려 경쟁을 거쳐 수장을 선발한다. 이번에도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유력하다는 전망이지만 외부 인사가 사장에 오를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C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최근 새 사장을 선정하기 위한 헤드헌팅사 선정했다. 사추위는 이달 서류심사, 다음달 면접 등을 거쳐 3명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최종후보자를 선발해,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이 같은 절차를 고려하면 신임 사장은 9월께 임명이 될 전망이다.
현재 KIC 진승호 사장의 임기는 지난 5월17일 만료됐다. 2021년 5월18일 취임해 3년 임기를 모두 채웠으나 신임 사장이 선임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내규에 따라 진 사장이 임기도 자동 연장됐다.
이번 사장 선정 절차는 겉으로는 공개모집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임 사장 후보로는 박일영 세계은행 상임이사, 양석준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윤태식 전 관세청장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일부 민간 금융회사 인사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임이사는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과 예산실장 등을 거친 '예산통'이다. 양 전 원장은 1989년 한은에 입행한 뒤 외자운용원 운용지원부장, 기획협력국장, 국제국장 등을 거쳤다. 윤태식 전 청장은 행정고시 36회로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냈다.
이번에도 기재부 출신이 KIC 사장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KIC는 기재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공공기관으로서 역대 사장 8명 가운데 5명이 기획재정부 등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한국은행 출신은 리스크관리본부장(CRO) 몫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산운용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IC는 한국은행과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으로부터 외화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AUM)은 1894억달러에 달했다. 사장은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이 4억2475만원(2022년 기준)이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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