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주항공청, NASA처럼 전용 로고 만든다…9월 발표 [강경주의 IT카페]

입력 2024-07-05 14:52   수정 2024-07-05 16:43


우주항공청이 미 항공우주국(NASA)처럼 전용 로고를 만든다. 핵심 임무와 미래 지향점, 대한민국 고유의 상징을 담은 로고를 사용해 국제 우주과학계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내부 결속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우주항공청 브랜드 가치 위해 로고 만들어야"
5일 과학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문을 연 우주항공청은 개청 100일을 맞는 9월 첫째주 발표를 목표로 로고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우주항공청의 로고는 '대한민국 정부기'다. 2016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가 발표한 정부기는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행정기관이 적용 대상이다.

다만 특수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은 행정안전부 심사와 승인을 거쳐 통합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자체 로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국방부와 검찰청, 경찰청이 대표적이다.

과학계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우주 전담 기관이 출범한 만큼 우주항공청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역량 결집을 위해 전용 로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주 관련 업계에선 미션 수행시 전용 로고를 패치로 제작해 기록으로 남기고 선물로 주고 받는 것이 관례다. 해외 기관과 기업, 대학 등 관련 업계의 교류 확대를 위해서도 전용 로고 필요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전용 로고를 갖고 있지 않은 국가우주기관은 한국 뿐이다. NASA 비롯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 국가항천국(CNSA),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유럽우주국(ESA),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 독일 항공우주국(DLR), 영국 우주국(UKSA) 등 각국의 우주전담기관은 고유의 로고를 다 갖고 있다.
NASA의 첫번째 로고는 '미트볼'
전용 로고로 가장 유명한 기관은 NASA다. NASA의 첫번째 로고는 '미트볼'로 불린다. NASA의 정통성을 품은 미트볼은 1959년 NASA 창설 2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푸른색 원이 행성을 상징하고 그 안에 있는 별은 우주를, V자 모양의 빨간 휘장은 비상을 상징한다.

1969년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하자 전 세계의 시선은 NASA로 쏟아졌다. 이때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로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NASA는 브루스 블랙번과 리처드 댄 디자이너에게 로고 디자인을 의뢰했다. 그렇게 탄생한 NASA의 두번째 로고는 심플한 빨간색 스펠링으로 만들어졌다. 디자인이 벌레를 닮았다고 해서 '웜(worm)'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 로고의 스펠링 'A'는 로켓의 머리에 해당하는 노즈콘(nose cone)을 상징한다. 이 로고는 1975년부터 1992년까지 NASA의 공식 로고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 로고가 만들어진 후 1986년 챌린저호 폭발을 비롯해 셔틀 운행 종료 등 수많은 악재가 발생하면서 NASA는 1992년 클래식 로고인 미트볼로 돌아갔다.

지난 2020년 5월30일. 미국의 첫 상업용 유인 로켓인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과 '크루 드래곤' 우주선에 다시 웜 로고가 부활했다. 첫 상업용 로켓이자 2011년 이후의 첫 유인 로켓인 점을 기념해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로 현대적 디자인의 웜 로고를 다시 사용한 것이다. NASA는 현재 미트볼과 웜을 공식 로고로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북한판 NASA'인 북한 우주개발국도 전용 로고가 있다. 영문 약자(NADA·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는 물론 로고 형상까지 NASA와 흡사해 의도적으로 흉내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박형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항공 업계에선 로고와 깃발, 패치 문화가 발달했다”며 “미지의 영역을 탐사하고 발도장 찍었다는 의미를 담은 일종의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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