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오는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처음 양산된다. GGM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올해 생산 목표치를 기존보다 25%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급 변화가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소비세, 취득세 감면, 공영 주차장 할인 등의 혜택은 전기차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데 중요 기준이 되는 휠베이스도 내연기관 캐스퍼보다 180㎜ 길어졌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크기를 키운 것은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캐스퍼에는 49kWh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레이EV의 경우 35.2kWh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배터리 용량이 더 큰 만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레이(205㎞)보다 긴 315㎞이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 역시 새롭게 탑재됐다.
관건은 가격이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7일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가격을 2000만원대로 결정하지만 국내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실제 판매가는 이보다 훨씬 더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레이EV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2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레이EV는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최근 고전하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기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레이EV는 6225대가 팔렸다. 전체 레이 판매량(2만5284대)의 25%에 달해 국내 판매된 레이 4대 중 1대꼴은 전기차다.
업계 관계자는 더 넓어진 실내 공간 등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개선된 점이 많아 보인다"라며 "캐스퍼는 침체된 경차 시장을 다시 일으켰던 상징적 모델이었다. 가격이 매력적으로 책정된다면 레이EV만큼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