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가 다시 한번 ‘반짝’ 반등했다. 삼성전자의 자동화 로봇 도입 확대를 둘러싼 기대감이 원인이 됐다. 로봇주는 최근 주가 등락이 잦아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는 2.42% 오른 7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익THK는 3.39% 상승한 1만189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에브리봇(10.73%), 이랜시스(4.21%), 레인보우로보틱스(3.4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은 장 초반 6.2~16.27% 올랐다가 오후 들어 주가가 진정됐다.
전날 삼성전자가 반도체 무인 공정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로봇주 전반에 투자자들이 붐볐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양팔 로봇을 활용해 반도체 공장에 사용할 로봇을 테스트 중이란 게 시장에 알려진 주요 내용이다. 반도체 공정에 유독 화학물질 활용이 많다 보니, 신규 반도체 공장부터 로봇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로봇주는 이 같은 삼성전자 발 호재에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삼성전자가 최상위 연구개발 조직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가 연구 인력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투입했다는 소식에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당시 에브리봇, 이랜시스, 삼익THK는 5월 10일 하루에만 10.15~16.75% 상승하기도 했다. 오른 주가는 2주에서 한 달 사이에 대부분 원상 복귀했다.
실제로 매출액이 발생하는 영역과 호재 사이의 괴리가 커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가 등락폭이 특히 큰 에브리봇은 물걸레 로봇 청소기를 만드는 회사다. 이랜시스는 비데 노즐과 모터, 디지털 도어록 부품을 제작한다. 증권사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로봇주의 밝은 미래 전망을 의심하진 않지만, 아직은 국내 기업들이 실적으로 증명하기는 쉽지 않은 분야”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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