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사진)는 4일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연 ‘CEO 인베스트 데이’에서 “석유화학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해 매출의 60%를 차지한 기초 화학 소재를 2030년까지 30% 미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이 부문에서 49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대표는 스페셜티 사업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첨단소재 부문에 기능성 제품 비중을 늘려 지난해 5조원이던 매출을 2030년까지 8조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첨단소재 부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기존 8%에서 10%로 높이기로 했다.
정밀화학 부문도 확대한다. 친환경 신소재인 셀룰로스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1조7600억원이던 매출을 2030년까지 5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마진율도 14%(2023년)에서 2030년까지 23%로 끌어올린다. 전지 소재 부문은 양극박과 음극박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신사업인 수소에너지 부문에도 힘을 싣는다. 기존 화학 설비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한다. 2030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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