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기업가치 50조원 도전"

입력 2024-07-05 17:29   수정 2024-07-06 01:38

롯데케미칼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2030년까지 30% 미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고부가가치 소재(스페셜티)와 정밀화학 사업을 강화해 현재 20조원 안팎인 기업 가치를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사진)는 4일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연 ‘CEO 인베스트 데이’에서 “석유화학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해 매출의 60%를 차지한 기초 화학 소재를 2030년까지 30% 미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이 부문에서 49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대표는 스페셜티 사업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첨단소재 부문에 기능성 제품 비중을 늘려 지난해 5조원이던 매출을 2030년까지 8조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첨단소재 부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기존 8%에서 10%로 높이기로 했다.

정밀화학 부문도 확대한다. 친환경 신소재인 셀룰로스를 중심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1조7600억원이던 매출을 2030년까지 5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마진율도 14%(2023년)에서 2030년까지 23%로 끌어올린다. 전지 소재 부문은 양극박과 음극박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신사업인 수소에너지 부문에도 힘을 싣는다. 기존 화학 설비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한다. 2030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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