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지난해 NATO와 우주, 사이버 등 11개 분야에서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엔 방위산업 등 다각도로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 최대 안보 기구인 NATO를 포함, 자유 진영 결속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을 둘러싼 안보 패러다임이 동북아에만 머물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는 대변혁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신냉전을 촉발한 데 이어 북한과 사실상의 군사동맹을 맺었고, 첨단 안보 기술과 재래식 무기를 주고받으며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과 ‘서방 통제 없는 루블화 결제 체계’까지 구축해 대북 제재 무력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전 세계에 걸쳐 해킹과 밀무역을 통해 얻은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길을 넓혀줘 핵·미사일 개발 저수지 역할을 하고 북한의 도발 야욕을 더 부추길 것이다. 서방 국가가 단합해 막아야 하는 이유다. 게다가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지난 3일 서방 세계에 대응한 독자적인 유라시아 협력 및 안보 체제 구축에 의기투합하면서 진영 간 대결을 더욱 가파르게 하고 있다.
그런 마당에 NATO가 기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AP4)에서 범위를 넓힌 개념인 IP4와 협력 확대를 위한 공동 문서를 처음 만드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 북·중·러 밀착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다.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자유 진영 결속은 우리로서도 안보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하고 외교 저변을 한층 넓힐 기회다. 윤 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제재 무력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방파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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