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00조원에 육박하는 ‘낙수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로부터 300조원어치 제품을 사들이고 39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에게 50조원 넘는 연봉을 지급한 결과다.
지난 4일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보면 두 회사의 지난해 경제가치분배액 합계는 38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378조1000억원)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가치분배액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이해관계자에게 직간접적으로 배분한 금액으로 낙수효과와 같은 의미다. 제품·서비스 구매(협력사), 인건비(임직원), 세금(정부), 배당(주주), 이자 비용(채권자), 사회공헌비(지역사회) 등으로 구성된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직간접적인 고용, 소비, 투자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제가치분배액은 각각 270조1000억원, 113조6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서비스 구매비용이 212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구매비용에 이어 인건비(38조원), 배당금(9조8000억원), 세금(8조2000억원), 이자 비용(9000억원), 사회공헌비(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도 구매비용이 93조205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인건비(12조780억원), 법인세(4조6270억원), 배당금(2조9900억원), 이자 비용(5580억원), 기부금(1780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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