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5일 윤 대통령 부부가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2박5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에 나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 2023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도 참석한 바 있다. 김 차장은 “NATO가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 중요성을 감안해 4개국을 3년 연속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DC 도착 당일인 10일 윤 대통령은 체코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를 포함해 5개 이상의 NATO 회원국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한다.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한국의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영 중이어서 방위산업 협력 가능성이 큰 나라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저녁 윤 대통령 부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참석한다.
11일에는 IP4와 별도 회동을 한다. 이후 32개 NATO 동맹국, IP4, 유럽연합(EU)이 참석하는 NATO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 중 개최되는 ‘NATO 퍼블릭 포럼’에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연사로 나선다.
윤 대통령은 NATO 회원국 및 IP4 정상들과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공동으로 내는 한편 대응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3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도 재확인할 예정이다. 사이버 안보, 방산 분야의 공조 강화도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이 사령부는 지구 표면의 52%에 해당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곳으로 미국 6개 전투 사령부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책임지고 있다. 김 차장은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항공모함, 전략핵추진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주요 전략자산 전개를 건의할 권한과 운용 책임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한반도 확장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사령부 방문은 한·미 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 협력을 한 단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미·일 3국이 별도로 정상회의를 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NATO의 핵심 주제는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 이슈, 전쟁, IP4와 NATO의 협력 강화”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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