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는 신사업을 키워 2030년 비(非)모바일 매출 비중을 20~30%로 만드는 게 목표다. 작년 말 기준 캠시스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99.5%다. 지난 5일 권현진 캠시스 회장은 “가장 최신 기종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이 5개인데 향후 더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모바일에 편중된 매출처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드론용 카메라 모듈 역시 매출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드론용 카메라는 높은 해상도와 함께 떨림 현상을 최소화하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회사는 작년 6월부터 북미 군사용 드론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권 회장은 “드론용 카메라 모듈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으로 부가가치도 높다”며 “미·중 갈등 영향으로 중국산 대신 한국산 카메라 모듈을 채택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시스는 향후 초음파로 배터리 내부의 물리적 상태 변화를 감지해 배터리 노후화 정도를 진단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미 지난해 2차전지 업체에 시제품을 납품했다. 권 회장은 “현재 전기차 시장이 다소 주춤하지만 결국에는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배터리 사후서비스(AS) 센터 등에 진단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처 다변화와 함께 기존 사업 영역인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우위를 점할 예정이다.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등 경쟁사들의 기술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캠시스는 이를 위해 베트남에서 4만㎡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 생산 가능량은 1800만 대다. 권 회장은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정 자동화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공장의 공정 자동화율은 90% 이상이다. 그는 “작년까지는 신사업 준비에 집중한 시기였다”며 “올해부터는 새로운 매출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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