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 혈우병 치료제. 노보노디스크보다 효능 앞서"

입력 2024-07-07 18:15   수정 2024-07-08 00:39

“기존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쓰는 혈우병 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보다 약효 지속 기간이 훨씬 오래가는 걸 확인했습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는 최근 “혈우병 후보물질 TU7710의 국내 1a상 결과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해 주목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국제혈전지혈학회(ISTH)에서 100㎍/㎏ 투약군(환자 몸무게 1㎏당 약물 100㎍ 투약)은 반감기 평균값이 14.81시간, 200㎍/㎏ 투약군은 12.33시간이라는 TU7710의 임상 성과를 공개했다. 노보세븐의 반감기가 2시간인 걸 감안하면 TU7710의 반감기가 6~7배 길다는 의미다. 반감기는 약물의 체내 농도 또는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반감기가 길어지면 투약 주기가 늘어나 환자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고 치료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 김 대표는 “출혈이 생기면 노보세븐은 여덟 번 정도를 맞아야 하는데 유럽 2만8000달러, 미국 13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TU7710은 두세 번 정도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TU7710은 혈전 관련 이상반응 등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내약성 및 안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우병은 혈액 응고인자가 선천적으로 부족해 자연적으로 피 응고와 지혈이 되지 않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평생 약을 투약하며 관리가 필요하다. 혈우병 A형과 B형 치료제 시장은 12조원 규모다. 혈우병 A형 치료제는 화이자의 진타 솔로퓨즈, 사이어의 애드베이트, 혈우병 B형 치료제는 화이자의 베네픽스, 박스엘타의 릭수비스 등이 있다.

다만 혈우병 약을 오래 쓰면 중화항체가 형성돼 약효가 나오지 않는다. 혈우병 환자의 약 20%는 내성이 생겨 기존 치료제로는 피가 지혈되지 않는다. 이런 환자에게 쓰는 약이 노보세븐이다. 연매출이 2조원 안팎이다. 해마바이오로직스와 LFB가 개발한 노보세븐 바이오시밀러인 세븐팩트는 10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내년 상반기에 TU7710의 글로벌 임상 1b상을 완료하고, 2025년 하반기 임상 2상을 계획하고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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