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日암호화폐 거래소, 채권자에 비트코인 상환

입력 2024-07-07 18:21   수정 2024-07-08 01:0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4년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9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상환을 시작했다.

지난 5일 고바야시 노부아키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지정된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일부 채권자에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상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날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 1544개(약 8500만달러)를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 등으로 옮겼다. 대부분 채권자가 오는 10월 말까지 상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 약 95만 개를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2014년 파산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600달러(약 83만원)였다. 마운트곡스는 14만2000개 비트코인을 채권자 약 2만 명에게 지급해야 하는데 현재 시세로 따지면 9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고객들이 돌려받는 암호화폐를 대거 시장에서 현금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메트릭스·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5만3513달러까지 폭락해 올해 2월 이후 4개월 만에 5만5000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됐다. 마운트곡스의 상환 소식이 발표된 뒤 24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1700억달러(약 235조원) 넘게 사라지기도 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며 같은 시간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트레이더 약 23만 명이 총 6억4000만달러 상당의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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