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 한달새 시총 7조 불었다

입력 2024-07-07 18:02   수정 2024-07-08 00:30

올 들어 주춤하던 LG그룹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이 최근 한 달 새 10~20%대 오름세를 보였다. LG그룹주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7조원가량 불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 5일~7월 5일)간 LG디스플레이(주가 상승률 24.51%) LG이노텍(10.04%) LG전자(10.03%) 등의 주가가 10~2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LG그룹주(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화학 LG생활건강) 시가총액은 7조원 늘었다.

이들 종목 주가는 올 들어 6월 초까지 박스권을 맴돌거나 내림세를 보이다가 ‘깜짝 실적’ 등에 힘입어 오름세로 전환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1961억원을 올렸다. 2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폭염이 이어진 데다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냉난방공조(HVAC) 출하량이 대폭 늘었다”며 “올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LG이노텍도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74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33.08% 불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중국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2022~2023년 누적으로 4조60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김 센터장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58%, 41% 늘어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내림세를 보인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6.24% 상승했다. 올 2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2차전지 종목이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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