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실물경기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진단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경기 진단 시스템 구축 연구용역을 하반기에 의뢰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연구용역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행한다. 다음달부터 모형 개발에 착수해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재부가 활용하는 대표적인 실물경기 지표는 산업활동 동향이다. 통계청이 매달 말 발표한다. 전(全)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담긴다. 소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소매판매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투자는 설비투자 및 수주 실적과 최근 한 달간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 등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은 이 지표가 산업활동 실적과 발표 간 한 달가량의 시차 때문에 실물경기 흐름을 실시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28일 공개된 산업활동 동향은 5월 기준인데, 통계청이 이 자료를 기반으로 이달 중순 경기순환시계를 발표한다. 경기순환시계는 국내 경기가 ‘상승→둔화→하강→회복’ 중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처럼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 지표가 울퉁불퉁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선 한 달간의 시차로 경기 판단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신용카드 결제액과 자동차 내수 판매량 등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활용해 새로운 소비 지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여신금융협회로부터 신용카드 결제액을 하루 단위로 전달받고 있다. 실시간 소비 동향을 보여줄 수 있는 인터넷 검색어 빈도 등도 인공지능(AI) 모형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의 실시간 투자 정보 등도 투자 지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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