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최고 133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짓는 '상암 DMC 랜드마크'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입찰 공고를 냈으나 신청자가 없었다며, 입찰 공고를 더 내지 않고 사업 내용 자체를 변경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시는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사업의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해 새 사업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상암 DMC 랜드마크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3만7262㎡(약 1만1000평) 부지에 최고 133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2002년 상암동에 디지털미디어시티를 조성하면서 대표 건물로 건립이 추진됐다.
3조7000억원을 들여 133층 빌딩을 짓기로 하고 2009년 기공식도 했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2년 사업이 좌초했다. 해당 용지는 12년째 공터로 남아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에는 이곳에 임대주택 등 2000호를 짓겠다고 발표해 주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2021년 보궐선거로 복귀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다시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을 하겠다는 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을 고집하지 않기로 하고 주거비율도 20%에서 30%로 높여 네 번째 입찰 공고를 냈지만 유찰됐다.
세계 최초 '트윈 횔' 대관람차, 강북횡단선, 대장홍대선 등과 연계될 랜드마크 빌딩을 짓겠다는 서울시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대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공연장 ‘스피어’나 미식축구 경기장 ‘얼리전트 스타디움’ 같은 문화체육 시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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