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26일 회사채 2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여기에 지난달 18일에는 금융회사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한도를 설정했다. 대출·회사채로 최대 3300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이 회사가 차입금을 조달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광주신세계는 2017년에 국민은행의 당좌대출 56억원을 상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무차입 경영을 이어갔다.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2013년 4월에 사모사채 1000억원어치를 찍은 이후 11년 만이다.
무차입 경영을 이어간 것은 그만큼 현금창출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2018~2023년에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550억~890억원을 올렸다. 번 돈에서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등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도 같은 기간 400억~700억원대를 기록했다.
무차입 경영을 모처럼 접은 것은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과 맞물린다. 이 회사는 이날 금호고속으로부터 복합문화시설인 광주종합터미널과 그 일대 부지를 470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 직후 광주신세계 백화점과 바로 옆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을 비롯한 복합시설을 한꺼번에 개발해 공연장과 갤러리, 영화관, 식당 등을 갖춘 6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인 아트앤컬쳐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올해 개발을 시작해 2028년에 아트앤컬쳐를 준공할 계획이다. 인수와 별개로 개발 과정에서도 추가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차입금 조달 폭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세계는 아트앤컬처를 ‘제2의 센트럴시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의 연간 이용객이 480만 명에 달하는 만큼 광주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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