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문자' 추가 공개…"사과 의사 명백" vs "사과 어렵단 뜻"

입력 2024-07-08 13:37   수정 2024-07-08 16:38


국힘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간 '문자메시지 무시 논란'이 갈수록 커지면서 친윤 대 비윤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른바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사과 압박을 받던 김 여사가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되면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15~25일 전후로 총 다섯개의 문자를 한 후보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모든 문자 메시지에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았다.

가장 처음 보낸 문자에서 김 여사는 한 후보를 향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문자를 받은 후 1월 18일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명품백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문자에서 김 여사는 '사과하면 책임론에 불이 붙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 결정해주시면 그 뜻 따르겠다'고 취지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해오던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발언을 하며 논란이 불거졌던 날에 보내진 문자로 전해진다.

당시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김 전 비대위원의 발언 사흘 후인 1월 21일 한 후보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당시 김 위원이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이 윤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 여사는 '제가 잘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하면 결심하겠다', '큰마음 먹고 비대위를 맡아줬는데 충분히 공감된다. 제 잘못에 기인해 그렇게 됐다.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두차례에 걸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후보 캠프의 이준우 대변인이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을 상대로 국어 시험을 보나. 사과하겠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라고 하는 등 친윤 그룹은 한 후보를 겨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반면 한동훈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같은 라디오에서 "공적 채널을 통해서 한 후보가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데, 그에 따라 사퇴 요구까지 받았던 건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사과하기 어렵다'는 게 김 여사 문자의 취지라며 반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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