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5월(85.4%)에 비해 1.3%포인트 오른 86.7%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90.6%) 후 2년 만의 최고치다. 경매 진행 건수는 2639건으로 전달(2903건)보다 9.1% 줄었다. 낙찰률은 39.7%로 전월(38.0%)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달(7.8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9.1%)에 비해 3.8%포인트 상승한 92.9%를 나타냈다. 2022년 8월(93.7%) 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률은 전월(42.5%)보다 4.7%포인트 상승한 47.2%다. 전년 동월(28.3%)과 비교하면 18.9%포인트 치솟았다.
최근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도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구(103.3%), 성동구(102.2%), 강남구(101.0%) 순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 약세를 유지하던 도봉구(81.7%)와 강북구(82.3%) 등 외곽지역도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비슷한 8.4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7%로 전월(40.4%)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6.4%)보다 0.9%포인트 오른 87.3%를 기록해 5개월 연속 85% 선을 웃돌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7명으로 전월(10.1명)보다 0.6명 늘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9.8%로 전월(38.9%)보다 9.1%포인트 내렸다. 낙찰가율은 78.6%로 전달(82.5%) 대비 3.9%포인트 떨어져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추홀구 내 전세 사기 피해 주택 경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온도 차가 있지만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하는 등 경매 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가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경매 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서울 중심 지역뿐 아니라 하남 광명 등 인접 지역 중심으로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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