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CJ올리브영에 입사해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매장 트레이너로 근무 중인 고현빈 씨(23·오른쪽). 그는 8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꿈아에 참여하기 전까진 취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겁부터 났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씨가 올리브영에 입사한 데는 CJ나눔재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꿈아의 영향이 컸다. CJ나눔재단은 18~34세 취약계층 청년의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꿈아를 운영하고 있다. 자립준비 청년과 다문화가정 학생, 기초생활수급 청년 등에게 요리와 베이커리, 헬스·뷰티 등의 서비스매니저 직업교육을 제공한다. 해당 분야 취업 기회도 마련해준다.
지난해까지 꿈아에서 580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49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료생 56명 중 50명이 취업했다. 그중 34명은 올리브영과 CJ푸드빌·프레시웨이 등 CJ 계열사에 입사했다.
보육원 출신인 고씨는 어렸을 때 심한 피부염으로 고생하면서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한 달에 3만원에 불과했던 용돈을 모아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사곤 했다”며 “과거의 저처럼 피부가 안 좋은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제품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한남동에서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중식당 ‘쥬에’의 조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신국성 씨(24·왼쪽)도 꿈아를 통해 요리사라는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다문화가정 출신인 신씨는 중식 요리사를 지망했지만 비자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신씨가 보유한 F4(재외동포) 비자로는 주방보조원 등으로 취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법무부 규정이 바뀌면서 주방 취업의 길이 열렸다. 신씨는 즉시 꿈아를 찾아 4개월에 걸쳐 요리 교육을 받았다. 교육 과정에 참여한 강건우 쥬에 셰프에게 발탁됐다. 신씨는 “앞으로 저처럼 요리를 하고 싶지만 가정환경 탓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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