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 실적'에…콜옵션 8배 대박 터졌다

입력 2024-07-08 17:35   수정 2024-07-09 00:27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개별주식 옵션 투자자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삼성전자 콜옵션은 8배 가까이 올랐고 LG전자 콜옵션도 한때 70% 넘게 상승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행사가 8만8000원인 삼성전자 콜옵션(7월물)은 이날 84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110원에서 이날까지 7.63배 뛰었다. 5일에는 1000원으로 9배 넘게 오르기도 했다. 옵션 프리미엄과 행사가를 합쳐 삼성전자 주가가 8만8840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행사가 11만원인 LG전자 콜옵션 역시 3일 종가 기준 1320원에서 5일 2450원까지 뛴 뒤 이날 일부 하락해 18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옵션 가격도 뛰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8조3077억원을 25.18% 넘겼다.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961억원으로 컨센서스인 996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실적 기대가 커지면서 옵션 투자자들은 증시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행사가 400인 코스피200 콜옵션 가격은 3일 0.06에서 이날 0.68까지 올랐다. 코스피200지수는 1일 384.34에서 이날 394.47로 뛰었다. 전체적인 콜옵션 주문도 늘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옵션의 풋·콜 레이쇼(콜옵션 주문량 대비 풋옵션 주문량 비율)는 1일 1.01배에서 5일 0.71배로 떨어졌다. 주가 강세를 예상한 콜옵션 주문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풋·콜 레이쇼가 하락했다는 것은 고점에 이르러 조정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통상 증권가에서는 이 비율이 0.6 미만으로 내려가면 과매수권으로 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풋·콜 레이쇼는 지난달 대부분 1배를 밑돌며 강세장을 나타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저점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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