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우 회복되는데…삼성노조 "파업 목표는 생산 차질"

입력 2024-07-08 18:02   수정 2024-07-09 00:18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생산 차질’을 목표로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반도체 부문(DS) 직원이 대다수인 전삼노는 10일까지 사흘간의 1차 총파업을 진행하고,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기한 추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365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제조 공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는 파업을 감행한 사례는 없었다.

삼성 측은 “7만 명 중 3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생산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이날 경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3만657명 중 경찰 추산 3100명이 참가했다. 당초 노조 측이 기대한 5000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삼노는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2024년도 기본인상률(5.1%)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의 초과 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등을 요구했다. 또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도 사측이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은 7만여 명이다. 이 중 3000명가량이 생산에 불참한다고 해서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노조가 기대한 만큼의 인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이날 반도체 라인은 정상 가동됐다.

하지만 ‘만일의 하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삼노는 “사측은 6월 13일 이후 사후 조정 2주 동안 우리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지 않았다”며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 기간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번 파업 선언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사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들어갈 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박의명/화성=정희원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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