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저조한 실적을 낸 LG에너지솔루션에 보수적인 투자의견이 제기됐다.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잠정 실적 발표 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47만원에서 41만원으로 12.8% 낮춰 잡았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1조32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조7000억원을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조현렬 연구원은 "고객사 배터리 수요 부진을 감안해 컨센서스가 의미 있게 하향될 때까지 보수적 의견을 유지할 것"이라며 "GM이 배터리 재고를 축적한 가운데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의 연간 전기차 생산 목표도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액은 6조1619억원,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478억원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에는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해 조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 매출은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소형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매출액은 예상을 밑돈 것으로 추정한다"며 "특히 전기차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가 차량을 우선 판매하며 배터리 수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액공제 규모를 감안할 때, 2분기 배터리 판매량은 9.3GWh(기가와트시)로 전 분기(4.1GWh) 대비 크게 늘었다"며 "얼티엄셀즈 1, 2공장 가동률 상승, 1분기 일회성 요인 제거가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