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배터리 베팅한 개미 '쓴잔'…반도체·車 담은 외국인 '짭짤'

입력 2024-07-09 16:38   수정 2024-07-09 16:39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사이 수익률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개인은 주가가 부진한 2차전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종목 등을 주로 사들이면서 평균 10%대 손실을 봤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자동차 등 증시 주도주를 주로 사들여 20% 이상의 수익을 냈다.
○외국인 웃고, 개미 울고
한국경제신문이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에서 개인의 평균매수단가(총매수 금액을 총매수 주식 수로 나눈 액수) 대비 주가 낙폭을 분석한 결과 개인은 평균 10.59%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개인 순매수 1위인 네이버의 경우 올 상반기 개인 평균매수가가 19만2046원이었다. 27일 종가가 16만5400원임을 고려하면 네이버에 투자한 개인이 평균적으로 13.87%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2차전지 종목에서도 개인은 대부분 손해를 봤다. 순매수 2위인 삼성SDI의 경우 개인 평균매수가가 41만5557원, 3위인 LG화학은 41만6598원, 5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37만8800원이었다. 세 종목 모두 27일 종가와 비교하면 각각 13.1%, 17.3%, 13.4%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순매수 7위와 10위인 SK이노베이션, POSCO홀딩스에서도 개인은 평균 6.3%, 14.2% 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순매수 6위인 엔켐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170% 넘게 급등하면서 개인이 6.5% 가량 이득을 봤다.

평균매수가 대비 가장 손해가 큰 종목은 개인 순매수 4위인 JYP엔터테인먼트였다. 개인의 상반기 JYP엔터 평균매수가는 7만647원이다. 27일 종가(5만5800원)와 비교하면 평균 21.01% 손해를 본 셈이다.

반면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 평균 21.92%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평균매수가가 7만7214원으로 27일 종가(8만1600원)와 비교하면 5.6% 정도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올해 66% 급등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외국인 순매수 2위다. 평균매수가가 17만4675원인 점을 고려해 27일 종가와 비교하면 외국인은 상반기 평균 SK하이닉스에서 35.3%의 수익률을 거뒀다.

현대차와 기아도 올해 호실적을 보이면서 외국인 순매수 3위, 7위에 각각 올랐다. 두 종목의 평균매수가 대비 종가 상승률을 계산하면 현대차는 23.2%, 기아는 15.5%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순매수 상위권인 HD현대일렉트릭(48.4%) 알테오젠(66%) KB금융(15%) 크래프톤(15.2%) 등도 종가가 평균매수가보다 높아 외국인이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물산만 유일하게 평균매수가가 27일 종가 대비 5.7% 가량 높아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들도 2차전지주 부진이 뼈아팠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상반기 평균매수가와 27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기관합계 평균 수익률은 0.58% 수준이었다. 순매수 2위인 LG화학은 평균매수가가 42만4715원으로 종가와 비교하면 19% 손실을 봤다. 7위인 에코프로머티도 상반기 평균매수가(15만5827원)가 종가(9만1100원)보다 41.5%나 높았다. 다만 순매수 1위인 신한지주와 현대차는 27일 종가가 평균매수가 대비 각각 5.13%, 22.2% 더 높아 이익을 봤다.
○“2차전지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 전망”
올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국내 증시 주도주들을 대거 매도한 반면 업황이 악화된 2차전지는 순매수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개인 순매도 1위는 현대차(3조9891억원), 2위는 삼성전자(3조5172억원), 3위는 SK하이닉스(1조2480억원)였다. 이러한 기조가 하반기도 이어진다면 외국인과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2차전지주가 2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선호도 감소 추세는 당장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2월 말부터 반등했던 리튬 가격도 최근 재차 하락 중”이라며 “다만 하반기 중저가 전기차가 시장에서 흥행할 경우 관련주 주가도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국내 반도체 업종은 올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SSD가 AI 생태계 확대에 강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며 “올해 HBM 관련 업체는 모두 높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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