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국민 경제에 58조원 규모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 수준이다.
농협중앙회는 9일 농협사업의 국민경제 및 조합원 실익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2023년 12월부터 5개월간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한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조합원 실익 기여도(다른 업체 대비 농협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 판매사업의 시장경쟁 촉진 효과(영리기업과의 경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제공한 경제적 이익), 국민경제 기여도(연관 산업에 기여한 효과)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농협중앙회는 영농자재 공동 구매사업, 상호금융 등 사업 부문에서 농업인 조합원들에게 보다 나은 가격 조건을 제공해 6조3000억원의 실익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5조2000억원)보다 21% 증가했다. 조합원 1인당으로 따져보면 약 302만원의 실익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유통·판매사업의 시장경쟁 촉진 효과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중앙회가 판매사업을 통해 영리기업 간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가 농축산물 유통·판매사업에 참여해 가격협상력을 높인 결과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20조6000억원 수준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대비 23% 오른 금액이다.
농업인에게는 수취 가격 상승, 생산량 증가 등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9조60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고, 소비자들에겐 농산물 지불가격 하락 등으로 11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경제 기여도도 높았다. 농협의 국가 연관산업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58조8000억원으로 농림수산물(16조7000억원), 금융·보험 서비스(16조1000억원), 음식료품(5조7000억원), 화학제품(2조8000억원),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2조4000억원) 등에서 부가가치가 많이 발생했다.
연관산업 취업 유발효과는 2018년 대비 65% 오른 107만명으로 집계됐다. 경제산업 89만명, 신용사업 12만7000명, 보험사업 3만명, 교육지원사업 2만3000명 등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촌소멸 위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앞으로 농협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농업인 실익 증진과 국민경제 균형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농협 사업에 변화와 혁신을 더 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