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한텐 더 잘하겠다더니"…'한동훈 패싱' 논란 재조명

입력 2024-07-09 15:39   수정 2024-07-09 15:40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사를 담은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경쟁 주자인 원희룡 후보 측에서 지난 1월 불거진 김정숙 여사의 '한동훈 인사 패싱' 논란을 재조명했다. 한 후보가 당시 "다음엔 제가 좀 더 잘 인사드리겠다"고 한 것을 두고 원 후보 측은 9일 '여당 영부인 사과는 패싱하고, 야당 영부인에게는 더 잘하겠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준우 원 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서 "아마 다 아실 텐데, 지난 1월 6일 김정숙 여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쭉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데, 한 후보와 마주치니까 패싱했다"며 "그때 한 후보가 낸 메시지는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였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야당의 영부인한테는 패싱을 당하고도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여당의 영부인의 13~14번 '사과합니다'라는 표현은 오히려 패싱하고 받아주지 않는 것이냐"며 "저는 오히려 거꾸로 돼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숙 여사가 다른 참석자와 인사한 직후, 한 후보의 인사에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그냥 지나치는 듯한 뒷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한 후보가 '90도 폴더인사'를 했던 상황이라, 이 장면을 접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숙 여사가 한 후보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거나, 눈인사로 인사를 대신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후 한 후보가 "(김정숙 여사가) 저를 잘 모르셨을 수도 있다"며 "다음엔 제가 좀 더 잘 인사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황상 김정숙 여사가 한 후보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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