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증시, 반도체 훈풍에 나란히 최고가…외인 폭풍 매수

입력 2024-07-09 15:49   수정 2024-07-09 16:05


코스피지수가 미 반도체 훈풍에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단을 높였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5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62포인트(0.34%) 오른 2867.3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0.62% 뛴 2875.37까지 상단을 끌어올리며 연고점 경신을 이어갔다.

이날 상승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우호적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 전반에 온기가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는 주가가 장중 4%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증권가의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예상과 반도체 웨이퍼 가격 인상 등의 호재가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도 줄줄이 상승했다. 엔비디아(1.88%), 브로드컴(2.50%), AMD(3.95%), 퀄컴(1.04%)이 올랐고 인텔은 6.15% 뛰었다. 반도체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주가가 6.23% 상승했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에서 '깜짝실적'을 내며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와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12.1%, 15.4% 늘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3145억원 순매수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10억원과 2925억원 매도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국내 증시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46%와 2.14% 올랐다. 한미반도체도 0.98%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셀트리온 NAVER 삼성SDI LG화학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차 기아 KB금융 POSCO홀딩스 등은 하락했다.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에 한전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원전사업을 하는 두산에너빌리티(5.95%)를 자회사로 둔 두산(4.75%)도 강세였다. 두산2우B와 두산우 등 우선주도 각각 22.68%와 14.77% 급등했다.

크래프톤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 상향에 4%대 올랐다. 코아스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 이후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화시스템은 1조2000억원 규모 수출 계약 소식에 4.37%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5포인트(0.13%) 상승한 860.4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1713억원 순매수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4억원과 1085억원 매도우위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HLB 삼천당제약 셀트리온제약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주가 3~7%대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알테오젠 엔켐 등은 떨어졌다.

체코 원전 기대감에 코스닥시장에선 서전기전이 상한가로 뛰었다. HK이노엔은 '캐이캡' 매출 증가 기대감에 10%대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원 내린 1381.6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와 함께 일본 증시도 '반도체 랠리'를 펼쳤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5일 만에 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4만158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4만913을 기록하며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이 올라간데 이어 닷새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도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초 엔저'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도쿄 증시 내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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