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에 검찰 출신 이재승 변호사(50·사법연수원 30기·사진)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르면 10일 이 변호사를 차기 차장으로 제청할 예정이다. 지난 5월 22일 취임 이후 50일 만이다. 공수처 차장은 여운국 전 차장이 지난 1월 28일 임기 만료로 퇴임한 뒤 5개월여간 공석이었다.
공수처 차장은 처장을 보좌해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공수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 경력이 10년 이상인 사람 중 처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변호사가 최종 임명되면 공수처 출범 이래 처음으로 검사 출신 차장이 나오게 된다. 1기 공수처의 김진욱 처장과 여운국 차장, 2기 공수처의 오동운 처장 모두 판사 출신이었다. 오 처장은 차장 후보 물색 과정에서 본인이 판사 출신으로 수사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 탁월한 수사력을 가진 차장을 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 변호사는 2004년 검사로 입직해 인천지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근무했고 대전지검 서산지청 부장검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대구지검 형사3부장 등을 지냈다. 2019∼2020년에는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을 맡아 시민단체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경심 동양대 교수 등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했다. 2020년 8월 후속 인사에서 수원고검 검사로 좌천되자 사직한 뒤 법무법인 지평에서 형사 전문 변호사로 근무해왔다.
한편 공수처는 지난 8일 임기 만료로 퇴직한 황상진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는 공모를 거쳐 김백기 전 JTBC 내셔널부장을 임용하기로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