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작년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 1500조 돌파

입력 2024-07-10 09:25   수정 2024-07-10 09:26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내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이 전년보다 31조원 늘어 1500조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산출할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526조2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1%(31조4871억원) 증가한 규모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이다.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뜻한다.

100대 기업이 지난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은 1277조1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0.8%(10조4473억원) 증가했다. 협력사 경제기여액은 해당 기업이 원재료, 서비스 등의 구입을 위해 협력사에 지불한 비용을 의미한다.

임직원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임직원 기여액은 지난해 182조9845억원으로 전년보다 5.9%(10조1816억원) 늘었다. 법인세 및 세금, 공과금 등 정부 기여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5조42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958조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3조6459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으로 1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감소했으나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여도는 소폭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47조1710억원으로 경제기여액이 가장 높았다. 2위는 현대차로, 111조389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처음 100조원을 넘었다.

이어 △기아(73조8867억원) △LG전자(71조5801억원) △현대모비스(55조4026억원) △GS칼텍스(46조4662억원) △LG화학(44조608억원) △SK에너지(41조4976억원) △삼성물산(37조5925억원) △에쓰오일(31조6854억원) 등이 경제기여액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00대 기업 중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차로 조사됐다. 현대차의 경제기여액은 2022년 95조1848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 이보다 16조2050억원 뛰었다.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GS칼텍스(-8조2605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S-Oil(-5조8854억원) △HD현대오일뱅크(-5조4462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4조9779억원) △SK에너지(-4조7519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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