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신기술 총동원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 마음 잡았다 [2024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

입력 2024-07-10 16:21   수정 2024-07-10 16:22

유통·가전업체들이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총동원한 혁신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세탁과 건조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콤보형 세탁기는 물론 실시간으로 외국인과 쉽게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도 주목받았다. 식품업계는 건강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당 함량을 줄이면서 건강한 맛을 내는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2024 상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을 받은 12개 회사, 15개 제품은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이면서도 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기술 선보인 삼성·LG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는 현존 최고의 8K 초고화질, 입체감 있는 사운드 기술로 최상의 시청 경험을 준다. 2024년형 TV에는 역대 삼성 TV 중 가장 강력한 프로세서인 ‘3세대 인공지능(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스포츠 종목을 자동 인식해 공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부드럽게 보정해주는 등 스포츠 감상에 탁월하다. 콘텐츠의 배경음과 주변 소음을 감지하고 분석해 화면 속 목소리가 배경음에 묻히지 않도록 대사 사운드를 향상시키는 AI 업스케일링 기술도 적용됐다.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는 본격적인 AI 시대 개막을 알린 제품이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부터 고도화된 콘텐츠 생산까지 지원하며 사용자의 시간과 수고로움을 혁신적으로 줄여준다. ‘실시간 통역’ 기능을 활용하면 다른 언어권의 사람과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다.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적용해 다양한 촬영, 편집 기능으로 만족스러운 카메라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탁과 건조가 한 번에 가능한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해 AI 의류 케어 시대의 새 장을 열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제품 상부 공간을 선반이나 의류 행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AI 세제자동투입’과 ‘AI 맞춤코스’ 등 의류케어 가전의 핵심인 세탁·건조 성능도 AI를 활용해 향상했다.

LG전자의 ‘LG 휘센 뷰 에어컨’에는 AI 기술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까지 컨트롤해 차원이 다른 쾌적함을 선사하는 ‘AI 스마트케어’ 기능이 탑재됐다. 이용자가 따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LG씽큐앱에서 설정하면 AI가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쾌적함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직접 제품 상단을 쉽게 열어 내부까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 ‘클린뷰’ 구조를 갖추고 있다.

‘LG 올레드 에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한 LG전자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2024년형 올레드 TV는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차원 더 진화했다. 올레드 전용 AI 화질·음질 엔진을 탑재해 기존 엔진 대비 그래픽 성능은 70%, 프로세싱 속도는 30% 더 향상됐다. 최근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성능 평가에서 대상 TV 제품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다.
○건강·편의성 챙긴 식품업계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는 1950년 출시 후 74년째 명실상부한 ‘국민음료’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4 ITI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 최고등급(3스타)을 받았다. 지난 3월엔 매실향을 더한 ‘칠성사이다 제로 그린플럼’을 출시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7월 ‘이달의 맛’으로 푸른 여름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블루 서퍼 비치’를 출시했다. 부드러운 블루 솔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그라함 그래커의 바삭함과 초콜릿의 달콤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블루 서퍼 비치 케이크’와 ‘아이스 모찌 블루 바닐라’도 함께 선보였다.

동서식품의 ‘맥심 슈프림골드’는 맛과 향은 물론 제품 패키지까지 MZ세대의 취향을 세심하게 분석해 반영했다. 소비자들이 풍부한 커피의 맛과 향, 달콤하고 크리미한 맛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우유와 잘 어울리는 원두를 선별하고, 원두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로스팅 공법을 적용했다. 지난 달에는 걸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을 신규 모델로 발탁해 진하고 부드럽게 라떼처럼 즐기는 슈프림골드의 핵심적인 특징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매일유업의 ‘매일두유 99.9’는 두유 원액을 99.9% 넣으면도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두유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설탕 없이도 담백한 맛을 내는 비결은 식염이다. 두유 원액에 약간의 소금을 첨가해 고소한 맛을 강화했다.

hy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hy가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지난 2000년 개발한 프리미엄 발효유다. 기존 발효유가 장 건강에 집중했다면 윌은 위 건강에 초점을 뒀다. 국내에서도 마침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올해는 당 함량을 기존 대비 70% 이상 줄인 신제품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를 선보였다.

오뚜기의 ‘진비빔면’은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맛과 넉넉한 양이 특징이다. 2020년 출시 후 3개월 만에 3000만 봉지 이상 판매되며 여름 비빔면 시장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지난 3월엔 새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하고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용기면도 출시했다.
○정통성 유지하며 변화 꾀해
하이트진로의 ‘진로골드’는 기존 ‘진로’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차별화된 주질을 구현해냈다.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로, 쌀 100% 증류원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했다.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와 분석을 통해 부드럽고 편안한 음용감의 15.5도로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은 지난 3월 리뉴얼 출시됐다. 2017년 첫 출시 이래 7년 연속 ‘넘버원 쿠션’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누적 판매 1000만개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커버력, 밀착력, 피부 표현 등 베이스 메이크업의 주요 속성들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43년 동안 작업복 한 길을 걸어온 새울토피아는 대표 브랜드인 ‘티뷰크’를 통해 일반 사무 작업복부터 단체복 및 특수기능성 작업복 등 모든 워크웨어를 생산한다. 티뷰크는 ‘산업체에서 입는 워크웨어는 비싸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기능성을 갖춘 워크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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