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지주의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이 미국 특수합금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공장을 미국 텍사스에 짓는다.
10일 텍사스주와 세아그룹에 따르면 방한 중인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인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아그룹이 미국 텍사스 템플시에 고성능 금속 제조시설을 설립해 1억 1000만 달러 (약 1500억원)의 자본 투자를 유치하고 텍사스의 중심에서 1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아그룹 경영진을 포함해 아드리아나 크루즈 텍사스 경제개발관광청 이사, 애드리언 캐너디 텍사스 경제개발공사 이사 겸 템플 경제개발공사 대표, 애런 데머슨 텍사스 경제개발공사 대표, 템플 내 기업 및 지역 사회 리더 등 대표단도 함께 자리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는 사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이며, 전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텍사스를 선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세아그룹의 템플시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텍사스 주가 기업에게 제공하는 독특하고 탁월한 사업 기회가 있음을 방증한다”며 “세아그룹의 제조 시설 준공을 환영하며, 세아그룹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주는 세아에 91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세아창원특수강 대표는 “텍사스는 세아그룹이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있어 최고의 파트너”라며 “세아그룹은 텍사스와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세아그룹은 텍사스 지역 사회에도 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세아그룹은 국내 철강제조 기업으로 국내 최대 특수합금 제조 설비를 포함, 다양한 소재 생산이 가능한 통합 제조 설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 내 투자법인인 세아글로벌홀딩스와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를 설립하고, 세아창원특수강과 미국 공장 준공에 나선다.
SST 미국 공장은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준공되면 연간 6000톤 규모의 특수합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아그룹은 현재 텍사스 휴스턴에 세아제강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수합금은 내연성·내식성을 지닌 소재로 항공우주, 방산, 발전용 터빈 생산에 주로 쓰인다.
이 대표는 “고품질 특수합금인 ‘슈퍼 알로이’ 제조시설을 텍사스 템플 지역에 구축하기 위해 1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템플 산업공단에 위치할 이 시설은 초반 부지가 5만5000평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세아그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이 설립되는 텍사스주에는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블루오리진,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등 민간 우주기업들이 몰려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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