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화성 동탄역 역세권 마지막 분양단지 ‘동탄역 대방 엘리움’은 지난 9일 1순위 청약에서 186가구 모집에 11만6621명(경쟁률 627 대 1)이 신청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2㎡는 5억9423만~6억8237만원에 공급됐다. 바로 옆 단지인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5.0’ 전용 84㎡가 지난달 9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시세보다 3억원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면서 올해 들어 최다 청약자가 몰렸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성남 금토지구의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와 파주 운정신도시의 ‘파주 운정3 이지더원’에도 각각 2만8869명(1110.4 대 1), 1만5567명(60.5 대 1)이 몰리며 모든 면적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억대 시세차익이 예상돼 ‘로또 단지’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들이다. 지난주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마지막으로 분양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1순위 청약에 10만 명 넘게 신청했다. 만점짜리 청약통장이 두 개나 등장했을 정도다.
입지 경쟁력이 좋은 단지는 가격이 다소 비싸도 선방하고 있다. 이달 성남 수정구에서 분양한 ‘산성역 헤리스톤’이 대표적이다. 전용 84㎡가 시세 수준인 11억원대에 공급됐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0.6 대 1에 달했고, 만점 통장도 나왔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과 바로 붙어 있는 데다 대단지 매력이 부각돼 청약 성적표가 좋았다는 분석이다. 서울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에 4만 명 넘게 몰린 것도 비슷한 이유다.
지방이거나 가격과 입지 메리트가 없는 곳은 흥행 참패를 겪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9일 청약을 받은 울산 울주군 ‘울산 진하 한양립스 그랑블루’는 210가구 모집에 단 2명만 신청했다. 광주광역시와 대전, 의정부 등에서 공급된 단지에서도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강동구의 몸값도 3~4개월마다 10% 넘게 뛰고 있다. 작년 7월 길동 ‘강동중앙하이츠시티’가 3.3㎡당 4572만원에 나왔는데, 올해 2월 성내동 ‘에스아이팰리스올림픽공원’은 5701만원까지 뛰었다. 경기 과천에서도 역대 최고가인 3.3㎡당 5600만원대 분양(과천주공4단지 재건축)이 예고되는 등 수도권 인기 주거지의 분양가가 ‘점프업’하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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