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고용쇼크'…6월 취업자 증가폭 10만명 밑돌아

입력 2024-07-10 18:07   수정 2024-07-11 09:38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9만6000명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 폭이 10만 명을 밑돌았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이 줄고 건설업 취업자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0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4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가 폭은 지난 5월(8만 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만 명을 밑돌았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 명을 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때를 제외하면 201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9000명 늘어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 폭은 4월 10만 명, 5월 3만8000명 등으로 줄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6만6000명 감소하면서 5월(-4만7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교육서비스업(-6만3000명) 사업시설업(-6만2000명) 등도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5만1000명 줄어 4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 취업자 감소는 업황 자체가 부진한 영향”이라며 “야외활동 자제가 필요할 정도의 폭염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는 지난달 12만7000명 줄어 5개월째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4000명 증가했지만 ‘나 홀로 사장’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3만5000명 급감했다.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25만8000명 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30대는 9만1000명, 50대는 2000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9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여파로 2022년 11월부터 20개월째 마이너스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 취업자도 10만6000명 줄었다. 2022년 7월 이후 2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일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2만1000명 늘었다. 2021년 2월 이후 4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6월 실업자는 85만7000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5세 이상 고용률(63.5%), 경제활동참가율(65.3%)이 29개월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며 “건설업 근로자 전직 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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