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가 수사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성형수술을 해 주는 필리핀 비밀 병원들이 적발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필리핀 수사당국은 필리핀 내 무허가 병원 2곳을 폐쇄했다. 이 병원들은 보이스피싱과 인신매매의 온상인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과 연관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앞서 필리핀 경찰은 지난 5월 파사이시의 한 비밀 병원을 수색해 모발 이식 기구·치아 임플란트·피부 미백용 링거 등을 압수했다. 또 베트남인·중국인 의사 3명, 중국인 약사 1명, 베트남인 간호사 1명을 체포했다. 모두 필리핀 내 의료행위 자격증이 없었다.
필리핀 국가수사청(NBI)도 지난 6일 마카티시의 한 무허가 의원을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관계자 8명이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났고, 필리핀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되지 않은 중국 한약이 발견됐다. 이 병원은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소유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필리핀 이민당국이 신원을 숨기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인 마피아 1명을 체포한 바 있다.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는 이 사건에도 불법 성형 병원이 연루돼 있다고 봤다.
윈스턴 존 카시오 PAOCC 대변인은 "(불법 병원이) 겉보기엔 일반 병원처럼 보이지만 가지고 있는 기술을 보면 충격을 받게 될것이다"라며 "고객에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지 않아 수배자나 조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데,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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