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내년 최소 400억유로(약 60조원) 상당을 지원하는 등 "흔들리지 않는 연대"를 약속했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강력하고 독립적이며 민주적인 우크라이나는 유럽·대서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격퇴·억제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보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최소 400억유로 상당을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와 나토의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해 '나토-우크라이나 합동 분석·훈련·교육센터'(JATEC)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들과 소통을 담당할 나토 고위 대표를 키이우에 파견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흔들리지 않는 연대"를 재확인했다.
정상들은 우크라이나가 원한 나토 가입을 '불가역적'이라고 규정했지만,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 자격을 포함한 유럽·대서양과의 완전한 통합을 향한 불가역적인 길(irreversible path)을 걷는 것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원했던 나토 가입에 대한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노력은 '되돌릴 수 없다'고 밝혔지만, 그 시점을 내놓지 않은 것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가입이 어렵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간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합의가 아직은 없지만, (공동성명의) 강화된 표현은 그런 방향을 향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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