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은 가전 구독"…LG전자 승부수 통했다

입력 2024-07-11 10:00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구매고객 10명 중 4명이 구독 방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구독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11일 지난 한 달간 LG베스트샵에서 판매된 주요 제품 중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비중이 36.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다수가 구독으로 이용하는 정수기와 최근 구독제품으로 추가된 가정용 환기 시스템·클로이 로봇을 제외한 수치다.

LG전자는 제품(HW) 중심 사업에 구독·콘텐츠·서비스 등 무형의 영역을 결합하는 사업모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은 1조1341억원. 대형가전 구독을 본격화한 지 2년 만에 '유니콘 사업' 타이틀을 얻게 됐다.

올 상반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엔 연간 최대 구독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고객이 구독기간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제품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구독기간엔 소모품 교체와 제품 수리를 모두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초기 구입 비용 부담이 큰 프리미엄 가전을 매달 일정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도 구독 서비스를 선호하는 1인 가구나 젊은 세대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에어컨 구독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TV 구독'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LG전자는 해외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엔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정수기 구독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엔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을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LG 렌트업'을 선보였다.

이성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구독영업담당은 "다양한 프리미엄 가전을 전문가의 관리를 받으며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 구독 서비스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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