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11일 총선 백서 발간 시기가 미뤄진다면 한동훈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을 백서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무시 경위가 백서에 들어가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한 후보의 변명들이 나오고 있는데 굉장히 아쉽다"며 "(김 여사의 사과 의향 문자는) 굉장히 중요한 (총선의) 변곡점이었다고 생각된다. 만에 하나 백서가 미뤄진다면 반드시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지난 1월 명품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사과 의사를 밝힌 김 여사의 문자를 묵살한 것이 총선에 영향을 미친 만큼 백서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것(김 여사 문자)은 수세를 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였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받아들여지면 황상무(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종섭(전 국방장관) 이슈 등에 대해 사과하고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살린 공약으로 국면 전환을 할 수 있었는데 이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또 "(한 후보가)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왜 혼자 했을까. 일부 정치평론가와 상의했을 수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좋게 봐도 비선이지 않느냐"며 "비대위가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아니라면 비대위원들과 논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내가 만약에 그 자리에 앉아 있었으면 (김 여사의 사과 의지를) 끝까지 살린다"며 "이것만 만약에 이뤄냈다면 총선 결과가 달랐을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총선 백서 발간 시기를 두고는 "본 계획은 이달 초 발간이었는데, 정치적, 정무적 상황이 변해 전당대회 전으로 할지 후로 할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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