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1일 15: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4조7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한국 투자 전용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최근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당초 펀딩 목표치인 4조4000억원을 뛰어넘어 4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단일 국가 펀드로는 가장 큰 규모다. 칼라일이 지난 5월 조성한 일본 기업 투자에 특화한 펀드(3조70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출자자(LP)는 아시아가 35%, 미국·캐나다 등 북미가 30%, 중동이 20%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됐다. 한국에선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LP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손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도 한앤컴퍼니의 4호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했다.
고금리 여파로 자본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한앤컴퍼니가 기대 이상의 펀딩 성적을 거둔건 기존 LP들의 신뢰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앤코의 3호 블라인드펀드에 1억달러(약 1340억원) 이상을 출자한 LP 중 93%가 4호 블라인드펀드에도 후속 출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결성된 한앤코의 3호 블라인드펀드는 납입금 대비 분배율(DPI) 30%를 기록 중이다. 내부수익률(IRR)은 31%에 달한다. 한앤코의 1, 2호 펀드의 IRR은 20~25% 수준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