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더운데 누가 가요"…요즘 확 뜨는 인기 여행지

입력 2024-07-11 22:00   수정 2024-07-11 22:57


#남자친구와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한 최모 씨(30)는 행선지로 일본 홋카이도를 골랐다. 최 씨는 "날씨가 덥거나 습하지 않은 캐나다나 아이슬란드 같이 시원한 지역만 후보지로 생각했다. 거리가 가까운 홋카이도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 '도깨비 장마'로 일 평균 습도가 80%에 육박하는 등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행업계는 '피서'에 초점을 맞춘 여행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더위를 피해 휴가를 즐기려는 여행객을 타깃으로 잡은 한 여행사 상품 예약률은 전년 대비 무려 1만%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홋카이도, 몽골 지역이 올 여름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에도 서늘하고 습도가 낮아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다. 북유럽이나 계절상 겨울인 남반구의 호주, 뉴질랜드 등도 역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로 꼽히지만 워낙 거리가 멀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홋카이도, 몽골 등이 각광받는 것이다.

홋카이도의 경우 '설경'으로 유명해 겨울여행지로 통했지만 최근 여름에 여행 가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홋카이도 대표 여행지인 삿포로의 7~8월 숙박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배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여행 수요가 폭증한 것을 감안해도 일본의 주요 여행지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는 귀띔.

전체 해외 여행지 예약 건수 순위에서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여름철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상 기후로 세계적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두투어 역시 7~8월 일본 지역 중 홋카이도 예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 기간 홋카이도 예약 비중이 4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오사카(30%), 북규슈(10%), 도쿄(8%) 순이다. 오사카는 연중 가장 인기 높은 지역이지만 최근 이어지는 기록적 폭염에 여름 성수기엔 홋카이도에 밀리고 있다.

항공 이용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노선을 이용한 탑승객은 107만명이다. 3분기(7~9월)에만 38만500명(36%)이 이용했다. 설원 풍경이 유명해 겨울 여행지로 인기였지만 여름 방문객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전년 동기(약 41만7000명) 대비 39% 증가했다(58만명).

몽골도 여름 성수기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7월 평균 최저 기온은 10도, 최고기온은 22도로 선선한 날씨를 보인다. 7월에도 아침저녁으로 춥게 느껴질 정도로 서늘해 가벼운 외투를 챙겨야 할 정도다. 최근 방송을 통해 여행 정보가 소개되면서 MZ(밀레니얼+Z)세대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7~8월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중국은 92%, 내몽고는 1만1797% 늘었다. 회사 측은 "내몽고는 전세기 투입 등 공격적 수요 확장에 따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 성수기 시즌에 시원한 지역을 찾는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며 "겨울 여행지로 주목받던 곳도 이제는 계절성이 사라지고 오히려 여름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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