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더 쉬워지겠네"…갤S24 넘어선 'Z폴드·플립6' [현장+]

입력 2024-07-12 08:00   수정 2024-07-12 15:36

올 상반기 베트남으로 향한 한국인 관광객은 220만명.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폴더블폰을 구입한 사용자가 베트남을 여행 중이라면 베트남어를 모르더라도 현지인과 손쉽게 소통할 수 있다. 성조가 6개나 되지만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문을 연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Z폴드·플립6가 제공하는 통역 기능을 이용해 호찌민 명소인 벤탄시장을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질문을 던져봤다. 대화 상대방이 Z플립6 커버 화면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기기를 반쯤 접은 상태로 통역 기능을 실행했다.

그러자 가상의 대화 상대방이 보게 될 커버 화면엔 "Ch? B?n Thanh ph?i đi đau?"(쩌 벤탄 파이 디다우?)라는 문장이 곧바로 표시됐다. 사용자와 대화 상대방 모두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를 동시에 확인하면서 대화를 더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AI폰에서 실시간 통역 기능을 이용할 땐 사용자가 먼저 말을 한 다음 같은 화면을 대화 상대방에게 일일이 보여줘야 했다. 삼성전자는 이 '대면 통역' 기능을 Z폴드·플립6의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로 꼽는다.

더현대 서울에 둥지를 튼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는 컨셉으로 구성됐다. '체크인' 공간에선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위해 대면 통역 기능을 사용하는 가상의 상황이 펼쳐졌다. 항공사 직원이 "선호하는 좌석이 있으신가요?"라고 영어로 말하자 곧바로 같은 내용의 한국어가 표시됐다.

대면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통역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외국어 음성이 실시간 번역을 거쳐 텍스트로 제공된다. Z폴드·플립6와 함께 공개된 버즈3 시리즈를 연동하면 번역된 내용을 음성으로 동시에 들을 수도 있다. 대학교에서 외국어 강의를 들어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통역이 가능한 언어는 16개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아랍어, 힌두어, 베트남어, 인도네이사어 등이 지원된다. 체험을 돕던 관계자는 "기존 갤럭시 AI 실시간 통역보다 기능이 향상됐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24개 언어가 지원될 예정"이라고 했다.

'셀프 체크인' 공간에선 '인물 사진 스튜디오' 기능으로 자신의 얼굴을 원하는 스타일로 변경할 수 있다.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을 불러온 다음 연필 아이콘을 누르면 코믹, 3D 캐릭터, 수채화, 스케치 등 여러 스타일이 제시된다. 카메라를 얼굴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향하게 찍은 탓에 이중턱이 그대로 노출됐지만 이미지 편집 과정에서 모두 깔끔하게 정리됐다.

항공기 내 일등석 자리처럼 꾸며진 공간에선 스케치 변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스케치 변환은 '별'밖에 그릴 줄 모르는 사용자가 아무렇게나 S펜을 휘둘러도 전문가 못지않은 그림으로 바꿔준다. 실제로 S펜으로 별 하나를 대충 그린 다음 '스케치' 형태를 선택하자 꽤 있어 보이는 그림이 나타났다. 원본을 고려하면 상당히 발전된 결과물이었다.

'콩나물 줄기' 디자인으로 변신한 버즈3 프로의 소음 차단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일등석에 앉아 음악을 듣는 상태로 직원이 건넨 말에 대답하자 '소음 제어 최적화', '대화 감지' 등의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뤄졌다. 버즈3 시리즈는 머신 러닝 모델을 통해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도 발화자의 목소리를 복구하는 '슈퍼 와이드밴드 콜' 기능으로 고품질 통화도 지원한다.

항공기에 탑승할 때 이동하게 되는 '보딩 브릿지' 공간에선 Z폴드·플립6에서만 볼 수 있는 '줌 기능'으로 사진 촬영이 진행된다. Z폴드·플립6는 기기 커버 화면에서 후면 카메라로 비춰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플렉스캠'을 통해 피사체를 인식한 다음 최적의 구도를 스스로 조정해 촬영하는 기능을 갖췄다. 기기를 적당한 위치에 올려놓기만 하면 인원 수와 배경, 구도 등을 알아서 조정하고 촬영하는 것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혼자 여행을 간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간편하게 셀카를 찍을 수 있다.

보딩 브릿지 진입 전엔 삼성전자와 구글이 협력해 선보인 '서클 투 서치' 기능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서클 투 서치는 화면을 통해 보이는 것 중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 원을 그리기만 하면 검색 결과를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화면에 보이는 장소가 궁금할 경우 원을 그리기만 하면 검색 결과나 나온다.

출근길에 신고 나온 신발을 카메라로 비춘 다음 서클 투 서치로 검색하자 정확한 제품과 가격대가 제시됐다. 서클 투 서치 덕에 가격만 보고 샀던 신발이 어느 브랜드인지 알 수 있었다.

서클 투 서치를 활용하면 낯선 도시의 외국어 간판이나 카페 메뉴판도 빠르게 읽을 수 있다. Z폴드6의 대화면에서 활용도가 더 뛰어나다.

다만, 갤럭시 링과 워치7·워치 울트라 등 Z폴드·플립6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 웨어러블 기기와 관련한 체험 안내는 이뤄지지 않았다. Z폴드·플립6와 버즈3 시리즈의 기능을 체험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더현대 서울뿐 아니라 롯데 에비뉴엘 잠실, 삼성스토어 홍대에서도 갤럭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열었다.

이날 더현대 서울에선 전시 공간이 문을 연 지 10분 만에 관람객 수십명이 입장해 Z폴드·플립6의 각종 기능을 체험했다.

삼성전자는 전날(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Z폴드·플립6와 버즈3 시리즈, 링, 워치7·워치 울트라 등 신제품을 전격 공개했다. Z폴드·플립6는 기종에 따라 148만~270만원대에 판매된다. 갤럭시 신제품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1주간 사전 판매된다. 공식 출시일은 이달 24일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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