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중간배당 정책을 내놓은지 2년 만에 첫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중간배당을 그동안 미뤄왔지만, 주주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배당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11일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공시했다. 총 배당금액은 421억원, 시가배당률은 0.9%다. 2022년 이 회사가 중간배당 도입하기로 결정한지 2년 여만에 첫 중간배당이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둔화 여파로 중간배당 정책을 도입한 후에도 실제 배당을 미뤄왔다. 2022년 하반기 첫 중간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었으나, 그해 9월 내부 경영상 판단에 따라 기말배당으로 전환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지난해 역시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도 중간배당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은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완료 시점을 2024년에서 2026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데 따른 여파다.
그럼에도 최근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 102명(계열사 포함)이 자사주 약 5만주(56억 원)를 매입하고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4일 개최한 인베스터데이에서는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맞춰 연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했다"며 "시장의 신뢰, 경영 회복에 대한 의지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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