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일 주가가 18% 상승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시가총액은 4조1198억원으로 크래프톤(13조6005억원)과 넷마블(4조2689억원), 엔씨소프트(4조1976억원)에 이어 게임 기업 시총 4위에 올라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 6만원 대비 1만1000원(18.3%)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가 첫날 20% 하락하며 ‘공모주 비관론’이 퍼졌으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시프트업의 거래대금은 1조34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14조5000억원)의 9.5%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시프트업의 유통 가능 물량이 적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시프트업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 상장 주식의 13.63%인 790만7000주(4744억원어치)로 적은 편이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한 기관에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한 영향이다. 시프트업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민연금과 블랙록 등 국내외 기관 2164곳이 주문을 넣었고 참여 기관의 46.85%가 15일 이상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약속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과 두산로보틱스가 해외 기관에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한 것과 달리 시프트업은 기관 물량 중 국내 기관에 60%, 해외 기관에 40% 주식을 배분해 상장 첫날 차익실현 매물이 적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시프트업이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게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배정철/양현주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