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초읽기'…트레이더, 美국채 강세 베팅

입력 2024-07-11 17:32   수정 2024-07-1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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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레이더들이 앞다퉈 미국 국채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오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11월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은 고용시장 악화 등 경제지표에 주목하며 국채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연일 순매수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글로벌 트레이더들은 연일 미 국채 매수 비중을 높이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미 국채 매수 비중이 5%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의 순매수 미결제 약정은 이달 들어 일 단위로 증가해 이날까지 총 15만9000계약이 늘었다. 미결제 약정은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잔액 계약 수로,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면 신규 매수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트레이더들이 미래에 국채 가격이 오를 것(금리는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국채 투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안팎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Fed의 금리 정책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뉴욕 채권시장의 화두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었다. 지난달 27일 1차 TV 대선 토론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고율 관세와 강경한 이민정책이 실행되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빠르게 식으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기대가 커졌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3월 3.8%를 나타낸 뒤 4월 3.9%, 5월 4.0%, 6월 4.1%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자 수는 전월에 비해 20만6000명 늘어나 과거 1년간 평균 증가폭(22만 명)에 못 미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미국 상·하원 금융 관련 위원회에 잇따라 출석해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너무 늦으면 고용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트레이더들의 기대에 확신을 줬다.
○“정치는 소음…장기 국채 사야”
전문가들도 채권 투자를 권하고 있다. 켈시 베로 JP모간자산운용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여전히 경제 데이터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이 정치에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지만 결국은 다시 단기 경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데이터는 현재 미국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결국 장기 국채 금리는 이를 반영해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지 로즈너 골드만삭스 투자전략책임자는 만기가 긴 채권에 관심을 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지금과 달리 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 단기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는 투자 등급 회사채나 관련 펀드를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9bp(1bp=0.01%포인트) 떨어진(채권 가격 상승) 연 4.284%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18%포인트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레이더들은 Fed가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9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걸 70% 확률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김은정/이시은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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